안녕하십니까.
지난 ‘역사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태풍을 겪으며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것은 단지 한 나라의 과거를 바로잡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경을 뛰어 넘어 과거와 현재의 세대,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의 진정한 화해는 바로 진실한 역사 인식의 공유라는 것을 시간을 거듭할수록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결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숙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찾아가는 동안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의 연대 활동은 서로의 고통과 고민을 공유하며 친구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교육 현장에서 역시 역사를 가르치는 주체로서 역사 인식 공유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각종 자료와 학교 수업 안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만든 것 또한 역사 왜곡 파동으로 인한 한일 상호 간의 불신 극복과, 한국과 일본의 교과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입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끊임없는 소통과 연대를 시도하며 진정한 역사 인식을 찾기 위한 여정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인사말
지금 전 세계는 역사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사 청산의 모범이라는 독일에서도 역사부정 현상이 고개를 들고 있고, 미국에서도 남북전쟁 시기의 역사를 둘러싼 역사갈등을 비롯해 다양한 역사 갈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식민과 피식민, 독재와 저항을 둘러싼 역사갈등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역사부정론자들은 잘 못된 역사 사실을 근거로 한 ‘가짜뉴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짜 사실을 유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정치적 신념의 노예가 된 때문일 것입니다.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그것을 공유하는 일은 역사적 진실에 대한 탐구를 그 출발점으로 합니다.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는 한중일의 역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과거사 청산과 역사인식의 공유를 목표로 설립된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의 출범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나아가 한중일의 청소년·시민들과 함께 공유해야 할 역사를 정리하고 연구하는 것이 그 설립의 목적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연구소는 한중일 역사갈등의 해소를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역사갈등의 배경과 대안을 모색하는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한중일 연구자 간의 연대에 기반해 역사갈등에 관한 다양한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그것에 관한 단행본을 발간해 왔습니다.
이제 연구소는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면서, 좀 더 심도 깊은 연구와 그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연구소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또한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을 자양분 삼아 더욱 왕성히 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04.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